중장년 창업자 10명 중 9명, 창업지원 못 받아…서울시 통합지원체계 본격 가동

참여기업 대상 예비-초기-도약 단계별 맞춤 컨설팅 연 200회 운영…전문가 1:1 멘토링 강화

 

(뉴스인020 = 김성길 기자) 서울시가 중장년 창업가의 시장 안착과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창업 전 주기를 아우르는 통합지원체계를 본격 가동한다. 단계별 맞춤형 컨설팅부터 IR 코칭, 투자 연계, 사무공간과 실무지원까지 실질적인 성장을 견인할 창업 인프라를 대폭 강화했다.

 

2023년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사회서비스 수요‧공급 실태조사에 따르면 중장년층의 ‘창업지원 서비스 필요 대비 실제 이용률’은 10.2%에 불과했다. 시장조사, 수익모델 검증, 법·제도 검토 등 핵심 준비 없이 창업에 나서는 사례가 적지 않아 초기 실패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기업별 종합진단, 성장 단계별 맞춤 컨설팅, 실전 중심의 창업교육과 투자 연계를 아우르는 전 주기 창업지원 체계를 정비했다. 이를 통해 리스크를 줄이고, 중장년 창업기업이 안정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재단은 시민의 인생 후반 50년을 돕는 서울시 출연기관으로 경력 설계, 직업훈련, 취업과 창업을 포함한 일자리 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서부, 중부, 남부, 북부, 동부의 5개 캠퍼스와 동작, 영등포, 노원 등 13개 센터와 협력해 다양한 중장년 지원사업을 운영한다.

 

서울 4개 권역 캠퍼스(서부, 중부, 남부, 북부)의 공유사무실에 입주한 (예비)창업기업을 대상으로, 창업 준비도를 기준으로 예비·초기·도약 단계로 나눠 종합진단을 실시하고, 사업계획 수립, 기술검증, 마케팅 전략, IR 피칭 등 실무 중심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한다.

 

공유사무실은 대표자 기준 서울 거주 40~64세 중장년 (예비)창업기업을 대상으로 사무공간, 네트워크 공간, 창업컨설팅 등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현재 서울 4개 권역 캠퍼스에 104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창업·경영·기술·법률 등 분야별 전문가 20여 명으로 구성된 컨설턴트 풀을 운영하고, 캠퍼스별 전담 멘토를 배치해 ‘진단–기획–집중 컨설팅–성과관리’로 이어지는 밀착형 지원을 강화한다.

 

올해는 총 200회 이상의 전문 컨설팅을 운영하며, 창업 준비도와 기업 특성을 반영한 정밀진단을 통해 일대일 집중 컨설팅을 실시할 계획이다.

 

입주기업은 성장 단계별로 예비(비즈니스모델 구체화 및 기초 교육), 초기(사업계획서 수립, 기술지원), 도약(마케팅, 사업제휴, IR 피칭 등)의 맞춤형 과정을 지원받는다.

 

또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한라이프와 협력해 IR 피칭 기반 모의 투자대회 ‘데모데이’를 2회에 걸쳐 운영한다. 1차 데모데이는 6월 16일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에서 열렸으며, 사전 심사를 통과한 20개 팀이 참가했다.

 

1차 데모데이 행사에서 각 참가팀은 자사 비즈니스 모델을 발표하고, 현직 투자 심사역으로부터 사업성과 성장 가능성에 대한 피드백을 받았다. ‘㈜이노아울’, ‘순수식탁’, ‘리니테일㈜’ 등이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참가자 전원에게 총 2천만 원 규모의 사업화 자금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특히 ‘㈜이노아울’의 RNA 기반 인공지능 아토피피부염 정밀진단 시스템, ‘순수식탁’의 온/오프라인이 연계된 O2O 기반 저염식 아이반찬 정기배송 서비스, ‘리니테일㈜’의 창작자들을 위한 AI 기반 그림책 to 애니메이션 전환 서비스가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우수팀에게는 민간기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 협력 기회를 제공하고, IR 피칭 자료 보완과 추가 투자 상담도 지원해 투자 유치 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공공기관의 R&D 및 사업화 지원사업과도 연계해 후속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1차 데모데이 참가자 중 상위 8개 팀은 후속 컨설팅을 거쳐 10월 2차 데모데이에 진출한다. 이들에게는 총 3천만 원 규모의 추가 지원과 2억 원 내외의 외부 투자 연계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외에도 창업기업의 초기 부담을 낮추기 위해 법무서비스, AI 서비스 및 협업툴 구독 등 실질적인 창업지원 서비스를 신설했다. AC(엑셀러레이터)·VC(벤처캐피털)·법률·세무·노무·회계 등 전문가로 구성된 컨설턴트 풀을 활용해 세무 기장, 법인 등기 대행, 멘토링, 투자 자문 지원까지, 전방위 지원을 제공한다.

 

또한 입주 수요가 많은 중부캠퍼스(마포구 공덕동)는 사무공간을 29석에서 36석으로 확대하고, 캠퍼스별 공간도 재정비해 안정적인 창업 환경을 조성했다.

 

2025년 하반기 공유사무실 입주기업 모집은 7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지원 자격은 (예비)입주기업 대표자가 40세 이상이면서 서울 거주 또는 서울 소재 사업장이 있는 창업 7년 이내 기업 또는 예비 창업자다. 신청은 50플러스포털에서 가능하며, 자격 요건 및 제출 서류는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번 1차 데모데이 심사를 맡은 이은영 아샤그룹 대표는 “중장년 창업도 이제는 4차 산업 기반의 기술창업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며, “이는 외부 투자 유치와 성공 가능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전화성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장은 “중장년 창업은 지역경제에 활력을 더할 핵심 전략임에도 여전히 지원은 청년층에 집중돼 있다”며,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구축한 체계적 지원 시스템은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성수 서울시50플러스재단 사업운영본부장은 “한때 대한민국의 성장을 이끌던 벤처 1세대가 이제는 중장년이 됐다”며, “이들의 풍부한 경험과 역량이 창업이라는 도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창업 전 주기를 아우르는 실질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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