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편찬원, 아관파천부터 오늘까지 서울 속 외교 공관 이야기를 한눈에

주한 외국 대사관, 문화원, 상공회의소들의 이야기를 서울의 변화상과 함께 정리

 

(뉴스인020 = 김성길 기자) 서울역사편찬원은 서울에 자리한 대사관·문화원·상공회의소 등 외국 공관의 역사를 담은 ‘내 고향 서울’ 제13권 '서울의 외국 공관'을 발간했다. 중앙대학교 오일환 객원교수가 집필한 이번 책은 서울 곳곳의 외교 공간에 얽힌 이야기와 변천사를 권역별로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이 책은 ▴경복궁 주변과 도심 지역 ▴명동·서울역 일대 ▴이태원·한남동 ▴성북동 등 서울을 대표하는 네 개 권역을 중심으로 외국 공간의 입지와 변화를 살핀다. 공관이 왜 그곳에 자리잡게 됐는지, 어떤 역사적 의미를 지니는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먼저 경복궁과 정동 일대는 주한 외국 공간의 ‘터줏대감’이라고 할 수 있다. 덕수궁 돌담길 옆에 자리한 ‘구 러시아 공사관’은 고종이 아관파천 당시 피신했던 장소로, 개항기 격동의 외교사를 상징하는 공간이다. 인근의 ‘미국 대사관저’는 140년 넘게 서울 외교사의 산증인 역할을 해왔다.

 

금융과 상업, 교통의 중심지였던 명동과 서울역 일대는 외국 공관이 자리 잡기에 좋은 지역이었다. 중국 전통의 기와지붕과 정자를 갖춰 또 하나의 ‘작은 중국’이라 불리는 ‘중국대사관’부터 독일을 비롯한 유럽 각국 대표부가 모인 ‘서울스퀘어’ 등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태원·한남동은 서울의 대표적인 ‘외교촌’이다. 골목마다 각 나라의 국기가 펄럭이고, 다양한 언어와 문화가 있어 ‘지구촌’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연상된다. ‘이집트 대사관’은 외벽에 상형 문자와 거대한 기둥 장식을 더해 고대 이집트의 신전을 연상케 한다. 맞은편 이탈리아 문화원은 오페라와 영화제부터 이탈리아어 강좌까지 열어 이 일대를 ‘작은 로마의 광장’으로 물들이고 있다.

 

북악산 자락의 성북동은 또 다른 대표적인 외교촌이다. 언덕길을 오르다 보면 유럽풍 저택과 정원 한쪽의 장독대가 어우러진 ‘네덜란드 대사관저’가 있고, 6.25 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도운 아프리카 국가의 상징적인 공간인 ‘에티오피아 대사관’이 자리했다. 성북동의 외교 공간들은 단순한 외교 공간을 넘어 역사적 인연을 기념하는 장소로, ‘서울의 응접실’ 역할을 하고 있다.

 

‘내 고향 서울’ 제13권 '서울의 외국 공관'은 서울책방누리집에서 구매할 수 있고 서울역사편찬원 누리집과 서울 소재 공공도서관에서 전자책으로 열람 가능하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서울 곳곳의 외국 공관들은 한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현장이자 국제 교류의 거점이었다”라며 “이번 책을 통해 시민들이 서울 속 숨은 외교사를 새롭게 발견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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