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건물 밖으로 나온 복지관' 5년 만에 89개소로 확대…지역 돌봄 강화

주민이 복지관을 ‘사랑방’으로, 사회복지사를 ‘안전지대’로 인식…지역돌봄 안전망 역할

 

(뉴스인020 = 김성길 기자) 복지관 건물을 벗어나 지역으로 직접 들어간 ‘지역밀착형 사회복지관’이 2021년 25개소에서 5년 만에 89개소로 확대되며, 사회적 고립과 고독사 위험에 대응하는 지역 돌봄 안전망을 강화하고 있다.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시범 도입한 지역밀착형 사회복지관은 건물 안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통적 방식을 넘어, 동네로 직접 들어가 주민센터·교회·카페 등 생활권 거점을 중심으로 취약가구를 발굴·지원하는 ‘지역 내 또 하나의 작은 복지관’이다.

 

서울시는 지역 내 공간을 발굴·조성 후 각종 복지사업·서비스·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거점공간형 31개소와 지역으로 나가서 민관협력체계에 기반한 동별 특화사업을 진행하는 복지사업형 58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서울시복지재단의 성과분석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지역밀착형 사회복지관은 양적, 질적 모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2021년 복지관별 평균 218.5명이었던 고립가구 지원 인원이 지난해 691.8명으로 약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취약계층 지원 인원도 361.3명에서 741.3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지역에서 함께하는 주민관계망 형성은 복지관별 연평균 112회(1,079명) 참여하는 수준으로, 고립 상태의 주민들이 지역사회 관계망 속으로 들어오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복지관별 평균 7.6개의 공공기관, 19.4개의 민간기관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주민센터와 복지관이 함께 동 단위 복지안전망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역밀착형 사회복지관 사용 공간도 꾸준히 확대돼 현재 고정형 공간 47개소와 유동형 공간 201개소가 운영 중으로, 주민센터·교회·카페·경로당 등 지역의 다양한 생활자원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또한 이용자 인터뷰 결과 지역밀착형 사회복지관으로 전환 이후 주민들이 복지관을 단순히 취약계층만을 위한 기관으로 인식하던 과거와 달리 ‘우리 동네 복지관’, ‘생활 속 사랑방’으로 받아들이고 있었으며, 사회복지사를 ‘안전지대’라고 표현하는 등 인식 변화가 확인됐다.

 

특히 고립 상태에 있던 1인 가구와 중장년 이용자들은 복지관 프로그램과 주민 모임을 통해 다시 사람들과의 관계를 형성 중이며, 외로움·우울감·대인기피 등으로부터 점차 벗어나 자신의 재능을 나누는 복지관의 주체로 성장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복지재단은 지난 5년간의 현장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8일 오후 2시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중구 명동11길 14)에서 ‘2025년 지역밀착형 사회복지관 실천공유회’를 개최했다.

 

이날 공유회에서는 실무자들이 복지관 건물을 벗어나 어떻게 주민을 만나고 신뢰를 쌓았는지, 주민센터와 어떻게 한 팀이 되어 일했는지 등 생생한 실천 과정을 나눴다.

 

공유회는 김용득 성공회대학교 사회복지전공 교수의 여는 말로 시작해 1부에서는 2025년 지역밀착형 사회복지관 성과분석 연구를 진행한 안기덕 서울시복지재단 연구위원이 전반적인 실천 현황을 발표했다. 이어서 신은희 홍은종합사회복지관 과장과 조빛나라 중앙사회복지관 팀장이 기관의 실천 사례를, 이예지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가 개인의 실천 사례를 발표했다.

 

2부에서는 지역밀착형 사회복지관의 실천 노하우에 대해 권민지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 과장, 박지형 신목종합사회복지관 과장, 박현주 시립대종합사회복지관 과장, 김세진 사회복지사무소 ‘구슬’ 소장이 토론을 진행했다.

 

이수진 서울시복지재단 고립예방센터장은 “복지관이 건물을 벗어나 지역 안으로 들어갔을 때 비로소 주민을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고,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라며, “이번 실천공유회가 과정의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점이 되어 앞으로 더 많은 지역밀착형 복지관이 만들어지고, 지역에서 돌봄이 실현되는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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