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020 = 김성길 기자) 서울시는 철도·도로변 등 공해와 소음을 저감하기 위해 ‘완충 녹지’로 지정된 축구장 9개 규모(61,354㎡)의 땅을 시민들이 이용하고 쉴 수 있는 쾌적한 정원과 녹지 공간으로 되살려 도시 허파 기능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도시계획 시설 녹지 중 ‘완충 녹지’는 대기오염, 소음, 진동, 악취, 그밖에 이에 준하는 공해나 자연재해를 방지하기 위한 녹지로 대부분 대로변 주변이나 공장, 사업장 근처의 피난 지대이다.
시는 현재 성북구 석계역 인근 철도변 유휴부지와 강서구 서남환경공원 산책로 사이 공간 등 활용이 저조했던 2개소에 관목과 초화를 심어 녹지를 되살렸다.
성북구 석관동 경원선 석계역 인근 철도변 유휴부지는 40여 년간 주민들의 발길이 뜸했던 4,000㎡의 공간으로, ‘치유’를 주제로 한 생기 넘치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사계절 정원의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산수국·핑크에나벨 등 관목 11종 7,628주와 휴케라·아주가 등 초화류 28종 16,515본을 식재했다. 또한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톳길을 조성했다. 인근 주민들은 “밤에 다니기 무서웠던 철길 옆이 이제는 일부러 저녁 먹고 가족들과 산책 나오는 밝고 예쁜 정원이 됐다”라며 조성을 반겼다.
강서구 마곡동 서남환경공원의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 사이 1,500㎡의 녹지 공간 또한 약 700미터의 산책로·자전거도로를 시민들이 이용하며 힐링을 느낄 수 있도록 재조성됐다. 산딸나무 등 교목 42주와 노랑말채나무 등 관목 7종 1,071주, 리아트리스 등 초화류 15종 7,500본을 식재하고 쉬어갈 수 있는 벤치도 함께 설치했다.
시는 올해 11월 말까지 ▴서초구 올림픽대로변 녹지(4,500㎡) 및 경부고속도로변 부체도로 녹지(16,000㎡) ▴강서구 서남물재생센터 녹지(1,500㎡) ▴강남구 수서오솔길(12,000㎡) 등 10개소에 대규모 녹지를 확충할 예정이다.
한편 시는 이번 녹지 조성으로 삭막한 도로변 경관에 녹색 활력을 더하는 것은 물론, 차량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소음을 흡수하고 도시 열섬 현상을 완화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석계역 인근 철도변 유휴부지와 강서구 서남환경공원 사이 공간은 오랫동안 변화가 없던 공간도 이용자를 고려한 세심한 계획과 적극적인 투자가 더해지면 얼마나 훌륭한 생활기반시설이 될 수 있는지 증명하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아기자기한 동네 정원부터 도시의 환경을 지키는 대규모 녹지까지 ‘점-선-면’으로 잇는 촘촘한 녹색 네트워크를 구축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녹색 복지를 실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