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완다 북부에 위치한 GC Rwagihura School 전경
(뉴스인020 = 박용우 기자) 르완다 정부는 지난 2022년 9월 새로운 학교급식 프로그램을 발표하였다. 새로 발표된 학교급식 프로그램은 유치원과 초등학교과정 학생들에게 적용되는 프로그램이다. 학교급식으로 점심을 제공하고 있는데 학생당 150프랑(195원정도)이다. 재원 부담은 르완다 정부와 학부모가 분담하고 있다. 현재 르완다는 유치원, 초등학교, 중고등학교과정 학생들에게 급식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며 모든 사립학교도 2022년부터 정부의 지침에 따라 적용되고 있다.
르완다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과정까지 3학기제로 교육이 진행된다. 첫 학기는 9월말, 두 번째 학기는 1월초, 세 번째 학기는 4월 중순 시작되며 각 학기 3개월 과정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이에 따라 학기별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중식제공일수는 65일정도이며, 학생들에게 소요되는 급식비는 학생 한명 150프랑(195원), 한학기당 9,750프랑(12,700원)으로 산정하고 있다.
새로이 적용되는 급식프로그램에 따라 정부에서 89%, 학부모11%로 정부는 8,775프랑(11,400원), 학부모 975프랑(1,267원)을 각 부담하게 된다. 2019년 시작된 공립초등학교의 학교급식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운영되었다는 평가에 따라 고등학교과정까지 확대 운영하고 있으며 교육부 발표에 의하면 현재 380만명이상의 학생에게 급식프로그램이 적용되고 있다.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는 식사
새로운 급식프로그램이 발표되기 이전에는 학기당 학부모가 급식비의 60%(5,850프랑) 정부가 40%(3,900프랑)를 부담하고 있었다.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는 가정에서는 급식비도 납부하지 못해 학생들이 학교 중도포기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에 정부는 학생 중도포기를 막기 위해 급식비 정부 부담을 40%에서 89%로 확대하게 된 배경으로 새로운 급식프로그램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학교급식프로그램에 대한 정부의 급식비 지원은 공립학교와 정부지원학교에만 반영되고 사립학교는 자체 학부모 부담으로 운영되고 있다.
새로운 급식프로그램에 해당되는 공립, 정부지원학교의 유치원과 초등학교 학생수는 교육부통계에 의하면 2020/2021 기준 280만명이다. 이중 유치원생은 20만명, 초등학생 260만명(우리나라 2022년기준 초등학생수 266만명)이다. 정부지원 학기당 급식비를 학생1인당 8,775프랑으로 계산하면 학기당 240억프랑(312억원)이며 1년 3학기 기준의 정부지원금은 총720억프랑(936억원)의 상당한 예산지원이 새로운 급식정책에 따라 이루어지게 된다.
▲아이들 급식으로 차려진 음식 내용물
유치원에 등록된 원생은 20만명으로 교육부 발표에 의하면 동일연령대 인구 중 25.9%만이 등록하고 있다. 100명 중 74명은 유치원에 다니지 않는 통계로 유치원 등록률이 높아지면 더 많은 재원이 지원되어야 할 것이다. 학교급식프로그램은 르완다 정부의 주요 전략으로서 학교에서 배고픔에 시달리는 학생들을 지원하고, 르완다 인적자본 강화를 위해 지원하며,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는 어린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주기 위해 정부의 시책으로 운영되고 있다.
학교급식으로 제공되는 음식으로는 옥수수가루로 만든 음식과 아보카도, 도도(나물종류), 콩, 우유 등이 제공되고 있다. 교육부에서는 학생들에게 기본 영양섭취를 위해 기본에너지원으로 옥수수로 만든 음식 또는 밥, 감자, 카사바를 공급하며, 단백질 공급을 위한 콩 종류와, 질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야채와 과일을 함께 제공하라는 교육부지침을 하달하고 있으나 점심급식비 150프랑으로는 해결이 어렵고 이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500프랑(650원)이 필요하다 한다. 각 학교가 학생들의 급식예산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 점심식사를 즐기고 있는 학생들
▲교실밖 선생님들과 야외수업을 하는 학생들 모습
르완다의 학교 급식프로그램은 2019년 발표하여 시범운영 되었다. 유엔단체인 WFP(World Food Program)와 협력하여 시작 되었다. 1961년에 설립된 WFP는 로마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80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장 큰 학교급식지원 단체이다. WFP발표에 의하면 2021년에는 1억28백만명 이상의 급식을 지원했다 한다. 르완다정부는 WFP와 협력하여 환경이 가장 열악하고 음식조달이 어려운 르완다 서부에 위치한 4개 지역을 선정하고 104개학교 8만여명의 학생들에게 급식 제도를 운영하기 시작하였다. 이어 정부방침에 따라 2021년에는 공립학교와 정부지원 모든 학교에 확대 운영하게 되었으며 2022년에는 사립학교도 급식프로그램을 적용하게 되었다. 이어 지난 9월 중순에 정부 예산 부담의 어려움을 감수하며 학부모들의 급식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적용되는 새로운 급식프로그램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각 학교에서 정부지원과 학부모부담금으로만 운영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그 요인으로 학생 1인당 급식비 기준 150프랑은 2019년 책정된 금액으로 이후 코로나19 펜더믹과 세계경제상황 변화에 따른 물가상승 이다.
르완다정부에서는 학부모 비용부담에 대한 어려움으로 인해 학업 중도포기하는 학생들을 방지하고 교육성과를 높이기 위해 급식프로그램을 시행하게 되었으며 학부모의 부담을 더욱 줄이는 새로운 급식프로그램도 이어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정부시책에 따라 급식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각 학교는 식품조달과 최소영양기준을 맞추기에는 너무나도 재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2019년 르완다 교육부에서 발표한 ‘종합적 학교급식정책’에 따르면 학교급식정책은 ‘다방면 경제발전’과 ‘기아감소 목적달성’에 기여할 것이라 하고 있다. 배고픔과 영양부족은 어린이들의 학습능력과 성장에 커다란 저해요인이 되며 기아에 시달리는 어린이는 장래에 수많은 건강위협에 직면할뿐더러 성장발달에 영향을 주게 되고, 학습능력도 떨어지게 되는 요인이 된다.
이에 각 학교는 어린이들에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하도록 종합적인 영양원을 제공하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교육적인 면에서 학교급식으로 학교 등록률과 수업참여율을 높이고 잦은 결석과 학업 중도포기율을 줄여주는 커다란 이점을 갖게 된다. 이와 더불어 학교급식정책을 운영함에 따라 학생들에게 꾸준한 영양공급으로 인해 건강을 지켜주고, 가정에서 식량에 따른 안정성도 확보해주고, 지역농업생산성에 기여하는 효과적인 면도 있다.
이러한 르완다 교육부의 학교급식정책에 따라 르완다 어린이에 대한 교육과 성장발달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예산 확보와 건실한 급식제공이 그리 쉽게 운영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경제발전의 저해요인에 따른 물가인상과 세계경제질서의 혼탁함으로 재원조달과 확보의 어려움을 겪으며 르완다 정부에서는 어린이에 대한 지원정책을 확고히 마련하여 시행해가고 있다.
▲ 교정에서 자라고있는 식재료들 자급자족으로 아이들 음식을 해결하고 있다
▲옥수수가루로 빵을 만들기위한 전단계
현재 학교급식을 운영하고 있는 한 학교의 사례를 들어본다. 르완다 북부지방의 기쿰비(Gicumbi)시에 위치한 GROUPE SCOLAIRE RWAGIHURA학교에서는 학생당 한 학기 급식비를 정부기준 9,750프랑보다 높은 12,000프랑(15,600원)으로 책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중학교까지는 무료교육이나 급식비와 학용품비등은 학부모가 부담하여야하는데 이마저도 납부하기 어려운 가정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어려운 처지에 놓여진 학생들을 위해 뜻을 함께하고자 하는 지인들과 적게나마 지난해부터 GC Rwagihura학교의 급식비 지원에 동참하고 있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건실한 급식제공에 따른 재원마련을 위해 고심 하고 있다. 여건이 되는 학부모의 재원기여를 희망하고 있으며, 외부 단체의 지원을 찾기도 한다. 또한 일반인들의 기부와 예산절감을 위한 식재료 다량구입 등 급식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학교급식정책지원을 위해 세계기구가 함께하고 있다. World Food Program(WFP)이 활동하고 있으며, 학교급식프로그램에 간접지원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는 International Fund for Agriculture Development(IFAD)이 대표적이다. 또한 프랑스도 함께 관심을 가지고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르완다의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학생들의 활발한 성장과 교육발전을 위해 시행되는 학교급식정책에 자그마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봄도 어떨까 생각해 본다.
2022. 11. 03
르완다연합대학교 부총장 권혁표
UAUR: United African University of Rwan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