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방향, 예술에서 길을 찾아야

▲민성숙(강원글로벌미래교육연구원장)

 

(뉴스인020 = 박용우 기자) 길을 모르는데 운전해서 약속 장소로 가야 할 때 네비게이션이 없으면 얼마나 막막한가. 어두운 바다에 표류하는 배에게 방향을 알려주는 등대가 없다면 그 배는 얼마나 두려울까. 이처럼 모든 것에 방향을 알게 하는 분명한 안내가 참으로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지금 우리에게 백년지대계라하는 교육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해 본다.

 

삶은 창조의 연속이다. 이미 되어 본 경험이 없는 일들을 경험해야 하고, 가보지 않은 길을 선택하며 가야 하고, 해보지 않은 일을 하면서 살아내는 것이 인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모방을 한다. 아이가 어른을 모방하고 젊은이들은 이미 살아낸 자들의 삶을 거울삼아 자신의 삶을 설계한다. 그렇게 창조는 모방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그런데 모방이라고 해서 무조건 똑같이 따라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창조가 아닌 복제가 되고 말기 때문이다.

 

창조가 가능한 모방이 되려면 아름다운 감수성과 상상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 감수성과 상상력이 저절로 생겨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감수성과 상상력은 다양한 영역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야만 가능해진다. 그 다양한 영역에 음악, 미술, 문학 등 예술과 문화에서 직접경험 또는 간접경험이 풍부할수록 뛰어난 감수성과 상상력을 가질 수 있다. 여기서 교육의 방향성을 찾게 된다.

 

감수성과 상상력이 뛰어난 사람일수록 우뇌의 직관력이 탁월하다. 직관이 갖는 의미는 순간적인 영감을 표출할 수 있는 능력이라 할 수 있겠다. 이 능력은 예술과 문화를 경험한 사람일수록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뛰어나다. 그런데 우리나라 교육과정은 예술과 문화를 경험하게 하는 것보다는 좌뇌 중심의 수능시험 교과과정으로 편제되어 있어 안타깝다.

 

프랑스는 모든 학습은 미술에서 시작된다는 기조로 교과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예를 들면 초등 교과과정에서 미술과 프랑스어 시간이 융합되어 알파벳을 색깔이 있는 지점토로 만들어 가면서 철자법을 동시에 익힌다. 프랑스가 왜 높은 수준의 미술과 예술의 나라인지 이해가 된다.

 

교육의 선진국인 독일은 초등학교 때 구구단 외우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에 한글의 철자법을 다 익히고 구구단까지 외운다. 그러니 세계 그 어느 나라 국민보다 우리나라 국민은 좌뇌가 우수하다.

 

이미 우리나라에도 융복합이라는 논의 아래 많은 연구와 시도가 있는 지금, 우뇌의 도움이 절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뇌가 튼튼해질 수 있는 예술과 문화에 대한 교육은 늘 수능시험의 교과과정에서 밀려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셰계적인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은 이렇게 말했다. 인간을 윤리적으로 성장시키는 것은 예술이라고. 예술은 이렇게 창의력뿐 아니라 인간이 인간으로서의 품위를 지킬 수 있는 자존감과 건강한 시민의식을 함양할 수 있게 한다. 그러니 이제 이미 좌뇌가 튼튼한 우리 아이들에게 우뇌 또한 튼튼해질 수 있도록 예술에서 교육의 방향을 찾아인생이 보다 아름답고 풍부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인간은 아름다운 것에 감동하고, 내가 감동한 것을 남에게 전달하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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