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인020 = 김성길 기자) “이곳에서 실제로 주민들이 오랜 시간 소음과 폭격을 견뎌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군사시설이 지역 주민들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실감납니다.”
지난 9월 30일 매향리 평화기념관과 포탄박물관을 찾은 화성 시민들은 전시된 포탄과 사진, 기록들을 차례로 살펴보며 매향리 주민들이 겪었던 아픈 역사를 되짚었다.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가 마련한 제4차 시민교육 현장이다. 이날 교육에는 화성시 동탄권 시민과 범대위 관계자 등 40여 명이 참여했다.
이번 교육은 책이나 자료를 통해 군공항 이전 문제를 접하는 데서 벗어나 시민들이 직접 피해 현장과 이전 대상 지역을 둘러보며 지역의 역사와 환경을 살펴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특히 이날 현장에는 어린 자녀의 손을 잡은 부모부터 어르신까지 여러 세대가 함께했다. 가족 단위로 매향리 곳곳을 걸으며 과거의 피해 현장을 살펴보고, 화성 서부권의 자연환경을 직접 확인했다.
참가자들은 먼저 매향리 평화기념관과 포탄박물관을 방문해 과거 미군 사격장 운영으로 발생한 폭격과 소음 피해, 그리고 피해를 호소하며 오랜 기간 문제 해결을 요구해 온 주민들의 삶을 살펴봤다.
아이들과 함께 현장을 찾은 가족들은 전시물을 바라보며 매향리의 역사를 설명해주기도 했다. 과거의 일이 단순히 지나간 역사가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시민들이 지역의 미래를 고민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장교육의 의미를 더했다.
이후 참가자들은 수원전투비행장 예비 이전후보지로 거론되는 화성호 화옹지구와 궁평 오솔길 일대로 이동했다.
탁 트인 화성호 주변과 서부권의 자연환경을 직접 둘러본 참가자들은 이 지역이 지닌 생태적 가치와 자연환경을 눈으로 확인하며, 개발과 보전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과거 군사시설로 인한 피해를 겪은 매향리와 앞으로 군공항 이전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화성 서부권을 한 자리에서 살펴보면서, 군공항 문제를 단순한 시설 이전 문제가 아닌 지역 주민의 생활환경과 자연환경의 문제로 바라보는 시간이었다.
이상환 범대위 상임위원장은 “아이 손을 잡고 나온 부모님과 어르신들이 함께 같은 현장을 바라봤다는 점에서 이번 교육이 더욱 뜻깊었다”며 “군공항 이전 문제는 어느 한 지역이나 일부 주민만의 문제가 아니라 화성 시민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미래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이 직접 현장을 보고 느끼면서 지역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앞으로도 계속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범대위는 앞으로도 시민들이 직접 현장을 찾아 지역 현안을 살펴보는 시민교육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화성특례시 108만 시민 범서명 운동과 기자회견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수원군공항 이전 및 경기국제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입장을 알리고 시민들의 참여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