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인020 = 김민석 기자) ■ 이정환 인터뷰
1R : 이븐파 71타 (버디 3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 T59
2R : 6언더파 65타 (버디 7개, 보기 1개) 중간합계 6언더파 136타 T1
3R : 2오버파 73타 (버디 4개,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 중간합계 4언더파 209타 T12
FR : 7언더파 64타 (버디 8개, 보기 1개)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 우승
- 드디어 통산 3승을 달성했다. 우승 소감과 경기 돌아보면?
우선 지금도 우승을 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이 곳 골프장 코스를 리노베이션한 뒤 첫 우승이라 더욱 영광스럽다. 코스 적응을 잘 해서 운 좋게 우승을 한 것 같다. 또한 군 전역 후 첫 승을 이렇게 큰 대회서 하게 돼 정말 기쁘다. 그동안 여러 차례 우승 찬스를 잡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하려고 그랬나 싶을 정도로 기쁘다. 오늘 경기는 뭘 하든 잘 됐다. 공이 나간 줄 알았는데 살았고… (웃음) 이런 날이 있어야 우승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물 같은 하루였다.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신기하다. 솔직히 ‘코오롱 한국오픈’ 코스에서 대회를 한다고 하길래 ‘한국 선수가 기회는 있겠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게 나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다. (웃음)
- 마지막 홀에서 상당히 신중한 플레이를 펼쳤다. 본인이 생각했을 때 승부처가 된 순간을 꼽아보자면?
그동안 우승을 생각하면서 경기하면 결과가 좋지 않았다. 이번 대회서는 매 홀, 매 홀 내가 할 것만 하자는 생각으로 경기했다. 마지막 홀인 18번홀(파5)에서는 2온이 가능하긴 한데 이번주 3번 우드가 좋지 않아 2온을 노린다고 해도 버디 확률이 높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핀 위치를 참고해서 좀 끊어서 가는 것이 버디를 잡을 확률이 더 높다고 생각해 그렇게 플레이했다.
- 경기 끝나고 다른 선수의 결과를 지켜보는 입장이었다. 그 때의 심정은? 그리고 언제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일찍 경기가 끝났다. 최대한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우승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았다. 무조건 연장전을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바로 연습장으로 갔다. 우승 경쟁을 하고 있던 선수가 17번홀에서 보기를 한 뒤 ‘확률이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
- 2018년 우승 이후 그간 아쉽게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간의 시간에 대해서 이야기해줄 수 있는지?
2018년 시즌 종료 후 군에 입대했고 2021년에 투어에 복귀했다. 군 복귀 이후 1~2년은 다시 적응을 위해 뛴다고 생각했고 시드를 유지하는 데 만족했다. 나쁘지는 않았다. 그런데 그 이후 우승 찬스가 여러 번 찾아왔는데… (울컥) 올해도 마찬가지고 지난해도 그렇고 우승을 눈 앞에서 놓쳤던 적이 많았다. (울컥) 항상 주변에서 안타까워해 심적으로 부담이 있기도 했다. 그간 팬 분들이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는데 우승을 하지 못함에 대한 안쓰러움이 담겨있던 것 같았다. 이렇게 우승을 하게 돼 정말 감사하다. 이러한 감정들을 잊지 않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힘들었던 만큼 큰 대회서 우승을 하게 돼 정말 기쁘고 감사하다.
- 이번 우승으로 DP월드투어 시드를 얻었는데 향후 계획은?
우선 군대 가기 전에도 계속 DP월드투어에 진출하고 싶었다. ‘제네시스 대상’을 통해 DP월드투어로 진출하는 방법을 노렸는데 아쉽게 2번이나 실패했다. 내 꿈은 무조건 DP월드투어를 가고 그 이후 PGA투어 진출까지 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목표를 꿈꿔왔다. 이번 우승으로 이렇게 DP월드투어 시드를 얻게 됐고… 한 번 해보겠다. (웃음)
- DP월드투어와 공동 주관 대회서 우승을 하며 DP월드투어로 진출하는 첫 선수가 됐는데?
우선 첫 번째라 영광스럽다. 2024년과 2025년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자 자격으로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 출전했다. 해외 선수들과 경쟁을 했는데 크게 다를 것은 없다. 코스와 환경, 문화에 어떻게 적응하는 것이 힘들뿐이었다. 우리나라 선수들도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해외에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좀 더 도전을 해봤으면 좋겠다. 기회를 많이 살렸으면 좋겠다.
- 리노베이션 된 우정힐스CC 그린의 잔 경사가 어떤지?
그린의 경사가 심해 적응하기 어려웠다. 나름대로 1퍼트가 나오기 힘드니까 최대한 3퍼트 없이 2퍼트로 세이브하겠다는 각오로 경기했다. 퍼트 연습을 할 때 거리감 위주로 훈련했던 것이 주효했다. 이번 대회 기간동안 중거리 퍼트가 잘 따라줬다. 거리 위주로 그린 플레이를 한 것이 우승에 큰 힘이 됐다.
- 본인 장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아이언샷을 얼마나 잘 구사하는지?
우선 아이언샷을 잘 구사한다. 키가 크다 보니 다른 선수들에 비해 롱 아이언 플레이가 좋은 것 같다. 러프에서 플레이도 수월하다.
- ‘아이언 맨’이라는 별명이 마음에 드는지?
정말 맘에 든다. (웃음) 아이언샷을 잘하고 또 이미지가 강해 보인다. (웃음)
- 지난해 쌍둥이를 얻었다. 해외투어 생활을 하면 가족과 떨어져 있어야 하는데? 가족이 생기고 난 뒤 골프 선수로서 어떤 부분이 힘이 되는지?
일단 성적이 좋지 않거나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도 화를 덜 낸다. 스스로에게 이득이 되는 부분이다. DP월드투어로 진출하게 되면 집을 많이 들어가지는 못할 텐데 아내랑 이야기해봐야 한다. 아기가 아직 어려서 최대한 가능하면 대회 지역으로 많이 오라고 할 예정이다. 보고 싶고 하니까…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다.
- 향후 계획은?
일단 27일 저녁 비행기로 ‘홍콩오픈’ 출전 차 출국 예정이었다. 가는 쪽으로 생각을 하고 있고… ‘홍콩오픈’에 출전한다면 그 뒤에는 DP월드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인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에 출전할 것이다.

